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中 GDP 12% 차지 "고성장 중심축"

경제특구 지정이후 세계 500대 기업중 300개社 입주<br>인구2만 작은어촌이었던 선전시 1인당GNP 1만4,000弗<br>한국기업 2,000여개 진출… 의류·완구업체는 기반 다져

깔끔하게 단장된 선전시내 중심가.



[BIZ플러스 영남] 中 GDP 12% 차지 "고성장 중심축" 경제특구 지정이후 세계 500대 기업중 300개社 입주인구2만 작은어촌이었던 선전시 1인당GNP 1만4,000弗한국기업 2,000여개 진출… 의류·완구업체는 기반 다져 광저우(중국)=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깔끔하게 단장된 선전시내 중심가. 마카오 시내 야경. 주강(珠江)은 중국 동남방 광둥성(廣東省)을 관통하는 중국 4대 강의 하나다. 광둥성의 중심인 광저우와 선전, 동관시(東菅市)가 주강을 중심으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고 있다. 주강 삼각주 일대 경제권은 중국 총 GDP의 12.3%(2007년 기준)을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 중심축이다. 특히 광둥성의 핵심인 선전시는 지난 79년 등소평의 개혁 개방정책으로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광둥성 일대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무려 300개 기업이 진출할 만큼 급신장했다. 이 같은 주강 삼각주가 홍콩, 마카오 등과 함께 이른바 ‘3+2 광역 경제권’을 형성, 이제는 세계 경제의 허브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주강 삼각주 경제권’ 일대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지난 2월말 광저우의 한 지역신문은 ‘지난해 광저우의 1인당 GNP 1만달러 돌파’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로 광둥성 일대가 떠들썩 했다. 중국의 인구수와 바잉파워를 감안하면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둘러본 선전시(深玔市)의 변화는 더욱 놀라웠다. 경제특구 지정 이전만해도 인구 2만의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지난해 1인당 GNP가 1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연 GDP 성장율도 5년 연속 3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주강삼각주 경제권은 이 같은 경제파워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광둥성 정부는 최근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페덱스(Feedex)’의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광둥성내 빠윈(白雲)이라는 도시에 유치했다. 광둥성 정부가 페덱스 아시아 태평양 본사 유치를 위해 빠윈시에 페덱스 전용 비행장과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을 지원하는 등 올인, 이 지역을 아시아 택배물류의 허브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광둥성 일대 한국기업들도 주강삼각주의 경제 도약에 발맞춰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들의 ‘임금체불, 야반도주’ 등이 중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선전과 광저우, 동관 등 ‘주강 삼각주’ 경제권에서는 오히려 한국기업 진출 및 성공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었다. 기자는 이번 ‘주강삼각주 경제권’을 취재하는 동안 광저우와 동관, 선전 일대 한인회와 코트라 등을 대상으로 확인해본 결과 이 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중 지난해이후 경영난 등으로 철수한 기업은 4~5곳에 불과했다. 특히 동관시 공업지구에 진출했던 한 한국기업의 경우 지난해말 철수를 앞두고 인근 음식점에 남아있던 음식값 5만원까지 말끔하게 청산하고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광둥성 일대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은 모두 2,000여개. 교민수도 4만5,000여명에 달한다. 한 때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 대부분이 섬유와 의류, 완구류 계통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전자와 전기,기계,석유화학 업종으로 산업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아직 남아있는 의류, 완구 업체들도 대부분 현지화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었다. 지난 93년 동관시 공업지구내에 입주한 홍태완구는 임가공 업종의 한계를 딛고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 1,2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한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대대적인 종업원복지향상책을 단행했다. 당시 중국내 관련업종 월 평균 임금이 380위안(한화 약 5만3,000원)이었지만 이 회사는 무려 1,500위안~2,500위안을 월 임금으로 종업원들에게 지급했다. 또 기숙사에 에어컨을 설치해주는 등 다양한 복지 향상을 꾀했다. 그 결과 홍태완구는 동관지역에서 ‘취업 선호 1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기업들의 이 같은 현지화 성공으로 지난해 현지 진출 국내기업은 광둥성에서만 15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 박종식 관장은 “최근 중국 진출기업들이 고임금에다 신 노동법 발효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국제 무역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주강 삼각주 경제권의 용트림은 우리에겐 큰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한인2세들 교육 전담 '동관 한글학교' 문열어 지난 3월8일 중국 광둥(廣東)성 동관시(東菅市) 에서는 한인들에게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최근 이 곳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이 급증하면서 한인 2세들의 교육을 전담할 '한글학교'가 비로소 문을 연 것이다. 동관시 동성구에 마련된 '동관 한인 한글학교'는 출발부터 학생수가 250명에 달해 중국 내 다른 지역 정규 한인학교의 학생수와 맞먹는 수준. 동관시 한인회는 그러나 정규 한인학교 설립예산을 아직 마련하지 못해 급한 데로 회원사들의 갹출로 2억여원을 마련, 동관시내 한 건물을 임대해 이날 '한글학교'를 개교했다. 동관 한인상공회 배정표 사무국장은 "주강삼각주의 중심인 선전과 광저우, 동관 지역에는 한국기업 및 한인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약 1,000여명의 한인 2세들이 살고 있다"며 "하지만 이 지역 한인 2세들을 정식으로 교육할 한인학교가 없는 게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최근 이 지역 교민들을 위한 정규 한인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나 소요예산 30억원 마련을 위해 모금운동은 물론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박종식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장"IT·전자·핵심부품등 첨단업종 광둥성시장 공략땐 승산 충분" "IT와 전자 핵심부품, 의약과 바이오, 환경산업, 그리고 물류산업이 광둥성(廣東省) 시장을 공략할 국내 기업의 차세대 동력이 될 것입니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 박종식 관장(56ㆍ사진)은 중국 경제의 심장인 '주강 삼각주' 경제권을 공략할 차세대 국내 산업 진출의 청사진에 대해 피력하며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결코 살아 남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둥성 경제권은 지난해 수출 3,055억달러, 수입 2,364억달러를 기록, 한국의 전체 무역규모와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관장은 "광둥성은 2010년에 한국의 전체 무역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물론 2015년에는 한국의 GDP를 따라 잡는다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처럼 거대한 광둥성 경제권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공략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박관장은 "실제 광둥성 경제권은 의류와 섬유 등 전통적 지주산업에서 전자와 IT, 석유화학 산업 등 신흥 지주산업으로 최근 대 변신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광둥성 시장에 대한 차세대 동력을 발굴하는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최근 중국 최대의 컬러TV 제조업체인 '스카이 월스(Sky Walls)' 회장과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최근 스카이월스 회장이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과 LCD와 PDP 핵심부품 조달을 위한 협력협정 체결을 요청해왔으나 정중히 거절했다"며 "당시 그는 10억달러를 한국 기업에 줄 테니 LCD나 PDP 생산라인 1개라도 넘겨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이 같은 비화는 중국이 한국 경제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첨단 기술력에서는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IT와 전자 핵심부품, 정밀화학과 바이오 산업 등 중국과 비교우위에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광둥성 시장을 공략한다면 앞으로도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광둥성 공략을 위한 차세대 동력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향후 3~4년이 중국 전체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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