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엔케리 청산 가능성에 주목할 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엔 케리 트레이드의 청산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금융불안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일 242포인트(2.04%)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유럽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47포인트 하락했다가 다음날 34포인트 올랐던 우리 증시는 어제 다시 큰 폭의 하락 출발 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지진피해와 원전사고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일본 증시와 같은 궤적이며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하루 사이는 말할 것 없고 장중에도 급등락할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다. 일본이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는데도 엔ㆍ달러 환율은 2차대전후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급락(엔고)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 복구자금 마련을 위한 일본 정부의 해외자산 매각 가능성 및 엔 캐리 자금의 회귀 우려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채는 강세다.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해석되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값은 등락 속에 오히려 하락세 쪽이어서 꼭 그렇게만 보기도 어렵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원전사태 악화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졌음을 보여준다. 당분간 시장은 일본의 원전사고 수습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사능 대량유출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일본경제가 받는 타격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도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민반응으로 우왕좌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사례로 볼 때 재해로 인한 충격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며 사태악화에 대비해 주요7개국(G7)을 중심으로 국제공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악재는 더욱 민감하게 반영되고 근거 없는 소문도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일본 원전사고의 후유증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엔 캐리 자금 등 외국인자금 이탈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을 미리 강구해야 한다. 또 시장혼란을 부추기는 괴담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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