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그 나머지. 2000마스터스 우승을 놓고 다툴 후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6일 밤 9시 (이하 한국시간) 샘 스니드와 바이런 넬슨의 시타를 시작으로 2000마스터스는 10일 아침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탄생될 때까지 숨가쁜 행진을 하게 된다. 이번대회는 완벽한 우승후보 한명과 ‘이변’을 노리고 있는 나머지 후보들의 싸움이라는 사상 초유의 구도로 짜여져 있다.
타이거 우즈의 우승확률은 45%선. 골프경기 특성상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우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99년 8월 말부터 지금까지 10개 대회에 나서 6승과 톱10진입 9회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즈의 뒤를 이어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스 러브3세 등 10여명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90년대 중반까지 최고스타로 군림했던 그레그 노먼도 마스터스 3차례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마지막 심정으로 올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노먼은 “우즈가 겁난다면 골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즈=우승’등식 성립을 경계했다. 그러나 노먼조차도 우즈와 마지막날 선두조서 플레이를 한다면 어떻겠는가란 질문에 대해 “나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 스스로가 경쟁상대지 우즈는 아니다”며 우즈에 대한 두려움을 실토했다.
우즈를 제외한 우승후보들은 한결같이 “지난 92년 이래 매번 마스터스 우승자는 당시 세계최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의 결과는 오직 신만이 알 수있다는 것.
우즈는 “우승할지 알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볼을 제대로 쳐 내는 것 이다. 제대로 해낼지 궁금하다”며 겸손 속에 무서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뚜껑을 연 2000마스터스가 어떤 모양으로 진행될지 팬들의 점치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입력시간 2000/04/06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