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산 아파트 경매시장도 찬바람

지난달 낙찰률 38.5% 그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 집값 상승과 아파트 분양 열기를 주도했던 부산 지역의 아파트 법원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매 진행 건수에서 낙찰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인 낙찰률이 한 달 새 반토막 났다. 또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부산의 집값 상승세도 최근 들어 주춤하면서 불패의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부산 부동산시장에도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부산 지역의 경매 낙찰률은 38.5%에 그쳤다. 135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이 가운데 52건만 주인을 찾았다. 3개월 전인 8월에만 해도 100건의 경매 진행 건수 중 80여건이 팔려나가고는 했다. 부산의 이런 경매 낙찰률은 10월 66.7%의 절반 수준이다. 부산 경매 낙찰률은 지난 1년간 70~80%를 나타냈다. 또 부산 지역의 법원 경매에 나오기만 하면 감정가 대비 100~150%의 가격으로 낙찰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1회 이상 유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1월 낙찰가율도 99.6%를 기록, 100%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1년간 부산 지역에서 경매에 나온 대부분의 아파트는 감정가 대비 비싼 가격으로 팔려 낙찰가율이 102~114%에 달한 바 있다. 부산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 하락은 구체적인 사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부산진구 당감동 주공3단지 전용 60㎡는 1회 유찰된 끝에 감정가의 91.7%인 1억3,200만여원에 주인을 찾았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2월 동일 면적 아파트에는 17명의 응찰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26.4%인 1억3,899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지난 2~3년간 집값이 평균 40~50%가량 오를 정도로 상승폭이 컸다"면서 "가격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에서 먼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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