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가 오다가다] M&A시장서 냉대 받는 건설사들

매도 희망 기업 많아졌지만 인수 나서는 곳 거의 없고<br>투자안내문 보내도 '無응답'… 부띠끄선 '경계대상 1호' 評


"매출 100억원 이상 업체는 업종 상관없이 무조건 인수합니다. 단 건설업종은 제외합니다."(D인베스트먼트의 대표 K씨)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기업들이 많아졌지만 건설사들은 '찬밥' 신세다. M&A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이른바 '부띠끄'들 사이에서도 건설사들은 '경계대상 1호'다. K씨는 "최근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많아 하루 평균 5개사의 M&A 상담이 연결되고 있다"며 "중소 유망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잔고증명만 떼줄 수 있으면 바로 (M&A가) 진행되는데 유독 건설업체는 매수희망자가 없어 연결 자체를 아예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도업체들이 매출ㆍ이익ㆍ자본금ㆍ업종 등 만을 적어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대략적으로 보내주기만 해도 매수자와 미팅을 잡지만 건설업체들은 힘들다"며 "지방과 수도권의 지방 중소건설회사들이 티저레터를 보내고 있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에만 오는 티저레터가 하루 평균 4~5건에 이르고 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수십여개의 M&A '부띠끄'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백개의 중소 건설사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그는 "최근 자산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중견 건설사가 매물로 나왔는데 매각가가 1,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며 "은행들이 기업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시공능력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가 포함된 구조조정 명단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에 나설 곳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언급했다. 채권은행들은 오는 6월까지 대출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2,000여곳의 연간 신용위험평가를 끝내고 구조조정 대상을 추려낼 계획이다. 금융가에서는 이번 선별과정에서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가운데 10곳 이상이 새로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0위권 이내 업체가 포함되고 전체적으로 20개 이상 건설사가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 M&A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찬밥' 신세는 여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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