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핫이슈] 최근 주가상승은 한국만의 특수성

최근의 주가 상승은 대다수 투자가들의 예측 수준을 뛰어넘는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이었다. 선진국의 경기 하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일 신고치를 기록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종합지수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이렇게 시장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 4월말 이후 주가의 추세 하락을 유발시켰던 트리플 악재(미국금리 인상, 중국 경착륙 우려감, 유가급등)가 상당히 완화된 것에 기인한다. 또한 정부 정책이 시장 친화적으로 급선회한 것과 금리인하에서 나타난 적극적 내수부양 의지, 초저금리 상황에서 투자가들이 배당투자에 관심이 커진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한 것을 선진국 경기나 IT 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경기적 측면에서의 해석은 궁색하다. 상승을 주도했던 철강은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큰 원인이고, 자동차도 신차 효과나 해당 기업의 생산성 증가, 건설. 금융. 전기가스 등은 내수회복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배당투자적 관점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착륙 우려감 완화가 가장 큰 이유이다. 따라서 IT만이 소외된 이번 반등은 한국의 특수성이 빚어낸 결과로 판단된다. 한편, 수급적 차원에서는 외국인의 지속적 매수와 일부 연기금의 시장 개입이 시사하듯이 우량주의 물량 부족이 더욱 심해졌으며, 배당투자가 늘어가면서 유통주식의 퇴장 효과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점도 한국만의 현상이다. 그렇다면 향후 과제는 세계경기 흐름과 차별적인 모습을 보인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여부 이다. 한국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면에서 보면, 절대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특수성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로 현재를 본다면 당연히 신고치 갱신도 가능하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점령당한 한국증시의 한계 때문에 한국의 특수성보다는 세계경기의 흐름이 보다 중요하다. IT 경기를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만 한국의 특수성이 안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중기적으로 주가는 수급호전과 약화되는 펀더멘털이 접점을 찾아가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단기에 주가 상승이 크기 때문에 추가 상승의 근거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상승시 마다 분할해서 현금을 확보한 후 경기 저점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