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결단의 이정표 되어주는 7가지 질문

■ 결단이 필요한 순간

김낙회 지음, 센추리원 펴냄


"대체 왜 확신을 갖지 못할까? 다른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그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쩌면 결단을 앞두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더 이득일지 따지는 '영악한 머리'가 아니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용감한 심장'이 아닐까?"

확신이 없어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제일기획 최초의 공채 출신 CEO이자 수십 년을 광고기획자로 현장을 누볐던 저자는 이렇게 질문하며 글을 연다. 책은 '갑 중의 갑' CEO인 동시에 '을의 숙명'을 타고난 광고쟁이로 살았던 저자가 갑과 을을 아우르는 복잡한 결정의 과정을 거쳤던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저자는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현명하게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지킬 것과 내려놓을 것을 구분하는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원칙과 고민을 정리해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나만의 원칙을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면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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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구분하기 위해 7가지 질문을 되뇌었다고 한다. 그 질문들은 △자존심을 세우는 것인가 자부심을 지키는 것인가 △고민인가 회피인가 △말뿐인 솔직함인가 투박한 진정성인가 △아이디어일 뿐인가 실현 가능한 솔루션인가 △정보만 보는가 본질을 통찰하는가 △원칙있는 융통성인가 원칙없는 방종인가 △위계를 위한 문화인가 사람을 위한 문화인가 등이다. 이런 질문을 곱씹으며 CEO로서 결단의 방향성을 정하고 합목적적 결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히는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한다. "이 일곱 가지 외의 것들은 모두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아가 저자는 결단의 순간을 괴로워할 게 아니라 "결단할 일이 생겼다는 것은 변화의 시기가 왔다는 뜻"이라며 "결단하는 사람이 상황을 주도한다"고 다독인다. 리더들에게는 결단의 무게감을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망설이는 청년들에게는 부족한 결단력도 훈련으로 키우면 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결단의 원칙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축적된 인류 지혜의 산물인 '인문고전'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라고 권한다. 40년 광고쟁이 출신인 저자답게 한 문장 한 문장이 광고 카피처럼 눈에 쏙, 머리에 콱 와 박힌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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