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대형사업 줄줄이 '표류'

아시아게임 경기장 규모 축소… 인천타이거항공사업 난항…

인천시가 올 한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명품도시 인천’ 건설을 목표로 대규모 개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했지만 중앙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 내지 못한데다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도 실패했고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외 투자유치가 사실상 중단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올해 초 가장 시급한 현안인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40개 경기장 가운데 주경기장 등 21개를 새로 짓기로 큰 틀을 짰지만 과잉투자를 우려한 정부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자 신설 경기장을 13개로 줄이는 수정안을 내놓으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하지만 주경기장의 경우 '꼭 필요하다'며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시의 수정안에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어렵게 유치한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것 아니냐”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또 경인고속도로 직선화ㆍ영종도 연결과 더불어 서인천IC~인천기점 기존구간의 일반도로 전환도 중앙 정부와의 이견으로 수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시는 해당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다는 전제 아래 도로 주변 가정오거리, 가좌IC주변, 주안2ㆍ4동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에 총 사업비 17조6,000억원 규모의 6개 대형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경인고속도로가 인천항의 배후 수송로로 여전히 중요하고 시의 계획대로 일부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되면 경인고속도로의 교통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고속도로 관리권을 시에 넘겨주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합작한 저가 항공사 인천타이거항공의 올 연말 취항 역시 국토부가 ‘실효적 지배’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없으면 면허 승인이 어렵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국내 항공업계도 강력히 반발해 아직 면허 신청 조차도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지만 시는 '사업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인천시가 외형적인 성과에 급급해 무리하게 많은 사업을 벌여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형사업 실패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지금이라도 포기할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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