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 1위 기업인 SK에너지가 저탄소 성장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K에너지가 미래를 위해 집중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공장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기술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을 통한 석유ㆍ화학ㆍ전기 생산 기술 ▦리튬 배터리 관련 기술 ▦끝으로 우뭇가사리로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등이다. SK에너지는 이러한 과제에 대해 단순히 연구개발(R&D)만 진행하지 않고 연구 단계에 따라 사업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이를 통해 미래형 그린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 특히 리튬 배터리는 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미래 사업 개발과 더불어 사업운영 곳곳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사업 전담조직을 신설, 대기오염과 토양오염 정화를 양 축으로 놓고 환경사업을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내 최초로 회사 사업장간의 온실가스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를 지난해 5월 도입했다. 현재는 울산공장 내에서 배출권 거래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면 연내에 이를 사업장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수 SK에너지 에너지ㆍ환경정책실장은 “온실가스를 감축한 사업장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각 사업장 간의 경쟁을 유발해 궁극적으로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유도한다는 점이 SK에너지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사업 분야에서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 말 한국농촌공사가 국방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발주한 파주지역 7개 반환미국기지 환경오염 정화사업을 국내 다른 전문기업 3개사 및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해 사업을 본격화 했다. 반환된 미군 기지의 토양 및 지하수에 대한 환경오염을 정화하는 사업으로 SK에너지 컨소시엄은 토양오염이 확인된 18개 반환 기지 중 7개 기지의 정화사업을 맡게 된다. SK에너지 측은 “울산 공장 및 저유소, 주유소 등 4,500여개 시설물에 대한 유류저장탱크 환경관리 경험과 최근 10년간 토양오염 정밀조사, 정화설계, 정화시공 등 토양환경 전 분야에 걸쳐 진행한 60여건의 사업 노하우 등을 살려 토양오염 분야 사업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도 SK에너지의 그린 경영 핵심 과제 중 하나다. SK에너지는 지난 2002년부터 휘발유 및 등ㆍ경유 등에 함유된 황 함량을 낮추기 위한 ‘그린에너지 프로젝트’에 착수해 초저유황 휘발유 제조시설, 초저유황 등ㆍ경유 탈황시설 등을 완공해 친환경 제품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친환경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능력은 국내 환경 보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과도 직결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법 기준치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만든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갈수록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규제를 넘어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최근의 석유제품 수출확대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측은 “이밖에도 다양한 친환경, 그린 사업을 펼쳐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면서 “대덕기술원을 중심으로 국내ㆍ외 연구기관 및 사업 회사들과 협력해 조기에 그린 비즈니스를 사업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