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하향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비우량등급인 BBB등급 회사채가 유망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채권투자전략' 리포트에서 "부실기업 퇴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살아남은 기업의 금리가 하락하고 국고채와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될 여지가 있다"며 "특히 실적 개선추세에 있는 'BBB+' 등급 회사채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대에서 머무르는 등 채권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회사채 중 BBB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무보증 BBB+급 금리는 지난 16일 현재 8.17%을 기록해 국고채 금리의 2배가 됐다. 금리가 전반적인 하향 추세인 만큼 이들 회사채의 유통금리 하락(채권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사 연쇄부도에서 보듯 높은 부도 리스크가 문제다. 이들 비우량등급 회사채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기준 금리인 국고채와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뒤 아직 줄지 않고 있다. BBB+급의 국고채(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4.37%포인트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의 두 배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우량등급 기업이라도 실적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된 업체들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시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지만 향후 부실기업 정리와 함께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표적인 업황 악화 업종인 건설ㆍ조선ㆍ해운 업종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BBB급 회사채의 금리가 여전히 높지만 경기호전을 반영하며 최근 하락세인 것도 긍정적이다. 금리하락(가격상승)으로 투자자는 확정금리 외에 투자수익 가능성까지 있다는 것이다. BBB+급은 올 초 9.23%에서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라운제과ㆍ비앤지스틸ㆍ한화엘앤씨 등 실적이 좋은 업체들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며 "BBB+에서 'A-'로 상향될 경우 A등급 이상만 투자할 수 있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로 유동성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