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술 시장은 현재 서바이벌 게임중'

주류시장이 각 업체의 생존전략 차원의 경쟁 속에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여있다. 주종별로 주목할만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한쪽에서는 구조조정과합병이 한창이며 일부 업체별 순위까지 뒤바뀌고 있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변화 대부분이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와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하이트+진로' 효과가 예상밖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코올 도수 20도대 소주 신제품 경쟁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웰빙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하다. 때문에 하이트맥주와 하나가 됨으로써 유통파워를 배가한 진로에 대적하기 위한경쟁업체들의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는 배경이 거론된다. 두산 주류BG가 그 레이스의 첫 주자로 나섰고 금복주 등 지방소주사들도 가세했다.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진로 `참이슬'에 대한 일련의 도전들이다. 소주업계는 따라서 이들 경쟁사 신제품이 얼마나 의미있는 변화를 초래할 지 주목하고 있다. 맥주업계에서는 진로를 인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1등 주류기업으로 발돋움한 하이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오비맥주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오비맥주는 최근 조기퇴직프로그램을 가동해 150명 안팎의 임직원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직원 수가 1천800명 가량인 만큼 결코 `쉽게 보아넘길' 구조조정이 아닌 셈이다. 오비맥주가 영업조직 정비와 함께 이런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당연히 하이트맥주 견제를 위한 전열 가다듬기 차원이다. 오비맥주는 특히 젊은 층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하이트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전통주 시장에도 간단치 않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날 국순당이 오미자주를 내놓고 배중호 사장까지 나서서 설명회를 가진 것도 그런 흐름의 방증이다. 국순당은 `백세주'로 전통주 시장을 기세좋게 `호령'해 왔으나 경쟁업체들의 복분자주 등 다양한 소재의 전통주에 치여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해온 게 사실이며 이날선보인 신제품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백세주는 그동안 소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많이 낮아 별도의 `블루오션'을 가졌고 소주와 섞어 속칭 `오십세주'로도 많이 소비돼왔으나 소주가 갈수록저도화하면서 소주와 구분되는 별도의 시장 유지가 힘겨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순당이 앞서 도수를 높인 백세주 새 버전 제품을 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인 위스키 시장도예외없이 `격변의 시절'을 맞고 있다. 페르노리카가 얼라이드 도멕을 흡수, 합병함에 따라 양측의 국내 법인에 해당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JBC)의 통합법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이과정에서 적지않은 구조조정 진통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을 가진 JBC와 시바스 리갈, 로열 살루트 브랜드의페르노리카코리아가 통합되면 조니워커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를 제치고 당분간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디아지오코리아와 JBC는 시장 1, 2위를 꾸준히 다퉈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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