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급여 상승률이 기업 수익이나 주주 이익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사 전문기관 '로이터스 에스티메이츠''에 의뢰해 미 증시 S&P 500 지수 산정 대상 기업 CEO들의 지난 2년 간 급여 상승 폭을 조사한 결과, 기본급과 보너스, 스톡 옵션 행사 차익, 장기 급여 등을 모두 합친 보수 총액 인상률이 20%에 달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들 CEO의 평균 급여는 500만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해당 기업의 수익 증가율은 평균 15%에, 주주 상승에 따른 차익과 배당 소득을 합친 주주 소득 증가율은 9%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CEO 가운데 지난해 '최고 급여 10걸' 중 8명은 월가(街)의 은행이나 석유 업계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CEO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이며, 석유 회사들은 지난해 원유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는 미 재계가 경영진 보수와 회사 실적 연동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영진 보수 수준에 대해 주주와 이사회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활동가들의 요구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 기업 CEO들은 CEO 급여 인상률과 회사 수익 상승률 간의 격차가 비교적 작다는 것은 CEO 급여 수준이 공정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