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카드사인 롯데카드의 카드채 발행금리가 선발카드사인 삼성카드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0며, 삼성카드는 A+ 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1년만기 카드채 발행금리는 연 5.4%로 삼성카드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특히 지난 9일 200억원 규모의 1년만기 카드채를 발행하면서 금리를 연 5.3%까지 끌어내렸다. 현재 2년만기 카드채 금리도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5.95%와 6.0%로 거의 차이가 없다.
양사의 신용등급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도 조달금리가 같아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롯데카드는 더욱이 이 달 들어서만 1,100억원의 카드채를 발행, 1,900억원 규모를 발행한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롯데카드의 자산규모가 1조1,000억원으로 삼성카드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1,100억원 어치의 카드채를 발행한 것은 공격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최근 들어 회사채 발행물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투신사들은 후발 카드사에 파격적이 조건을 제시하며 카드채 발행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1년만기 카드채를 연 4.8%에 발행하라는 제안이 있었는데도 발행하지 않았다”며 “자금시장에서는 후발카드사와 선발카드사의 자금차입 금리가 역전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