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택업계 `주부 아이디어를 잡아라'

주택업계에 최근 고객만족 경영이 확산되면서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아파트 설계에 직접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건설[003070]은 대전 가오지구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주부 고객평가단이 제안한 11가지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적용된 사례를 보면 ▲현관 수납장 옆에 메모꽂이와 열쇠걸이 설치 ▲어린이를 위한 2단 수건걸이 설치 ▲발코니 서비스 면적을 활용해 운동실, 원예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웰빙룸 설치 ▲현관에 일괄 소등 스위치 설치 등 사소하지만 지나치기쉬운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나 선호도를 분석하고 주부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객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분석.평가하면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95년 중단했던 주부 아이디어 공모전을 올해 다시 시작했다.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조세라씨는 주방 개수대 아랫부분 수납장을 의자 겸용으로 개조해 주부가 앉아서 설거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내부에 열선을 넣어 욕조를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방안 등 무려 50여가지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 중 실효성이 높은 제안은 다음달 분양하는 영동 차관아파트에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교수 1인과 주부 10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21세기 주택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이들이 발굴한 아이디어를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세탁실은 주방발코니에, 건조대는 안방 발코니에 각각 설치돼 동선이 길어진다'는 주부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안방 발코니에 전용 세탁실을 마련해 세탁과 건조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보기 흉하고 냄새도 심한 단지내 쓰레기장에 야트막한 담과 지붕을 만들고 그 안에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도 주부들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주부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아이디어는 주부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전문 디자이너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