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 기네스사­그랜드메트로폴리탄사 223억불 규모 합병

◎세계 술시장 「공룡」 출현「조니 워커」 위스키, 「고든스」 진, 「스머노프」 보드카, 「J&B」 위스키…. 애주가들에겐 익숙한 이들 양주가 이젠 한 회사에서 만들어지게 됐다. 기네스북 발간회사로도 유명한 영국의 기네스사와 그랜드 메트로폴리탄사가 지난 12일 합병을 전격 발표, 세계 주류업계의 공룡으로 부상했다.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어온 두회사의 합병 규모는 2백23억 달러로 세계 기업합병 사상 5번째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1백3억 달러로 3위인 캐나다 시그램의 47억달러, 4위인 프랑스 얼라이드 도메크의 37억달러의 두배를 넘는다. 당연히 경쟁사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제기되고 있다. 「시바스 리갈」 위스키 제조사인 시그램은 즉각 두 회사의 합병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네시」 위스키 제조사로 기네스에 1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프랑스 루이 부이통사도 기네스 주총에서 합병을 반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뉴욕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시그램이나 얼라이드 도메크등 경쟁 업체들도 M&A 대상을 물색, 세계 주류시장에 또다시 M&A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10년전에 얼라이드 리용이 히그램 워커를 인수, 얼라이드 도메크를 탄생시켰고, 기네스가 유나이티드 디스틸러, 그랜드 메트로폴리탄이 휴블레인을 각각 인수하는등 한차례 M&A 붐이 일었다. 합병회사는 이에따라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성장국을 주요타깃으로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 우리나라 진로 소주의 지난해 판매량은 15억달러로 단일 브랜도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주류업체가 자금난으로 휘청거리는 동안 세계 유명 주류메이커들이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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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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