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이라크 전쟁 이후 전후복구 사업과 중동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1일 건설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은 이라크 전쟁이 종결되면 중동 특수가 올해 40억달러, 내년에는 6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책반 및 테스크포스트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에 따라 중동특수를 포함해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70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고 사우디, UAE 등 중동국가의 공사발주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교부는 중동특수를 겨냥해 현재의 이라크전쟁 대책반을 `전후복구 사업 및 중동지역 수주확대 대책반`으로 확대개편, 중동지역에 시장 조사단을 파견하고 본격적인 방문외교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건교부 도태호 해외건설과장은 “미국 기업들이 이라크 전쟁 복구사업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기업들의 수주여지도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건설협회도 이라크 진출전략을 수립하고 중동국가들의 플랜트 발주사업에 대한 시장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건협의 손문덕 해외지원실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플랜트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라크 전후에 발생할 대규모 중동특수에서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보다는 이란 등 중동국가가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발주하는 대형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영국 기업들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수주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91년 걸프전 전후복구사업이 200억달러 이상 달했는 데 이중 국내 기업이 수주한 금액이 5,000만달러에 불과했고 아프카니스탄의 100억달러 복구사업 중 현재까지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동에 현장을 두고 있는 국내건설업체들은 미국ㆍ영국 건설업체들과의 협력ㆍ제휴를 통한 참여방안을 모색중이다.
<박현욱,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