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심리 냉각…유통주에 '찬바람'

소비심리 악화로 유통주 등 내수 소비재주에 강한찬바람이 불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2.2로 전달보다 2.6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화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9일 "소비자 기대지수가 급락해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최근 들어 건설 경기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도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내수와 수출의 경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크다"며 "내부 부진에 따른 국내 경기 불안감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원은 "소비자 기대지수 하락은 주택 가격 하락과 건설경기위축 그리고 수출경기 위축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소비자 기대지수와 가계 수입 평가지수(가계의 구매여력을 나타내는 척도) 등 소비 관련 지표들을 볼 때 하반기에도 가시적인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이에 따라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 불황기에 소비자들의 저가 구매 패턴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신세계[004170](목표가 32만5천원)에 대해서만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소비심리 부진은 소매 유통업체는 물론 경기관련 소비재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LG홈쇼핑[028150], CJ홈쇼핑[035760] 등 소매 유통업체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주가 상승요인이 있거나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힐 것을 주문하고 삼성물산[000830], LG상사[001120], KT&G[033780], 농심[004370]을 추천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삼성그룹의 지분 확대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LG상사는 LG그룹의 분할로 기업 투명성이 높아지고 LG유통, LG에너지 등 보유 주식의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농심은 라면, 음료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KT&G는 담배소비세 인상을앞둔 가수요와 저타르 고가 담배의 판매 비중 확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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