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비거리 295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93%.`
타이거 우즈(미국)가 내내 흔들리던 드라이브 샷을 다잡으며 단일 대회 5연패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239야드)에서 펼쳐진 총상금 500만 달러의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즈는 버디 7개와 보기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랭크 됐다.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채드 캠벨(미국),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에게 불과 1타 뒤졌으며 올들어 출전한 대회 중 처음으로 첫날 60타 대의 기록을 냈다.
우즈의 이날 경기 내용 면에서 빛이 났다.
특유의 파워 플레이를 유지하면서도 방향성을 잃지 않아 손끝으로 볼 방향을 가리키며 갤러리들을 향해 `포어(Fore)`라고 소리치는 종전까지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언 샷이나 퍼팅 감각도 `황제`의 면모를 보이기에 손색이 없었다.
파4와 파5홀의 티 샷은 스푼으로 친 볼이 왼쪽 연못에 빠져버린 3번 홀을 제외하고 14개홀 중 13개에서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져 93%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18홀 중 12개 성공으로 67%였다. 퍼트는 26개로 홀당 1.5개꼴.
파5홀 4개에서는 모두 버디를 뽑았으며 이중 2개는 이글 퍼트를 실패해 기록됐다.
첫 홀부터 버디로 시작한 우즈는 3번홀 티 샷 미스로 해저드에 볼을 빠뜨린 뒤 보기를 했으나 4번홀 버디로 만회했고 이후 5개의 버디를 보태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섰다.
그러나 파3의 17번홀에서 1㎙쯤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 공동 4위로 내려 앉았다.
경기 후 우즈는 “대체로 샷이 좋았지만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라며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우즈 못지않게 빛나는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많았다.
공동 선두에 나선 캠벨은 파3의 2번홀에서 14㎙거리의 칩 샷을 홀인시켜 버디를 낚는 등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했고 술과 담배를 끊은 뒤 부쩍 실력이 향상된 클라크 역시 노보기로 버디 6개를 낚았다. 시게키는 마지막 홀에서 5㎙쯤 되는 만만치 않은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지난 98년 이 대회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무려 18타나 쳤던 존 댈리(미국)도 4언더파 68타로 선전하며 비제이 싱(피지) 등과 공동 8위를 이뤘다.
이날은 개막 전 내린 비로 한층 부드러워진 그린 덕분에 지난해 6명뿐이었던 언더파 기록자가 23명이나 나왔고 오버파 기록자는 49명 뿐이었다.
어니 엘스(남아공)이 1오버파 73타로 공동 72위에 처졌고 2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3오버파 75타로 크게 부진했다.
이 대회 호스트인 아놀드 파머(미국)는 16오버파 88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