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G, 경영권 분쟁 2막 "주가 향배는?"

17일 KT&G[033780]의 주주총회에서 안용찬 애경 대표이사와 칼 아이칸-스틸파트너스연합이 추천한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이사'가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KT&G의 경영권분쟁은 새국면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다만 이날 사외이사 선임 결과는 이미 증권가에서 예측한 것이어서 이번 주총결과는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칸 연합이 앞으로 사외 이사 확대나 공개 매수 착수 등의 추가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KT&G 주가도 경영권 분쟁 이슈에 따라 움직일것으로 내다봤다. ◆이사선임 예상..현주가 '적정' = 전문가들은 이날 '사외이사' 선임 이슈는 이미 오래전에 알려져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이미 시장내에 많은분석과 전망이 나온 터라 주총 결과 자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아니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추가 상승폭은 미미해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 인사가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돼 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번 주총 결정으로 인한 단기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실적 등을 감안할 때 펀더멘털상 KT&G의 주가는 이미 목까지 찼다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은 "경영권 분쟁 지속여부와 관련없이 KT&G 목표주가는 5만7천원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아이칸의 대처에 따라 주가흐름도 달라질 수 있으나 목표주가는 5만4천원"이라고 밝혔다. ◆'아이칸 액션' 따라 주가도 고고! = 그러나 기업 인수.합병(M&A) 모멘텀이 살아있는 한 주가도 흔들림이 심한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아이칸연합이 어떤 카드를 어느 시점에 제시하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아이칸연합이 추후 공개 매수 시행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거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의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올 때마다 주가도 상승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이칸연합은 2월24일 처음 제기한 공개매수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지만 아이칸과 손잡은 스틸파트너스가 이날 주총에 참석해 "단기 차익을 노린 펀드가 아니라 장기 투자자"라고 강조하며 "사외 이사 확대 등을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분쟁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이 공개 매수를 시작하거나 임시주총을 요구하게되면 주가는 또 다시 크게 움직일 것"이라며 "아이칸측이 물러나기 전까지 KT&G 주가는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칸측이 경영권분쟁을 지속하느냐에 따라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이 주총 이후를 대비해 많은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M&A 모멘텀을 감안하면 5만4천원은 저가에 해당돼 10% 정도 할증 거래돼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만 "향후 추가적인 사항이 발생하지않을 경우 KT&G의 주가는 현 수준인 5만5천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당분간의 박스권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개인, 활발한 매매 =이처럼 M&A 이슈가 살아있는 한 앞으로 KT&G를 추가로 사들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면서 이미 외국인투자자들은 KT&G 주식 사고 팔기를 반복하며 짭짤한 차익을 올렸고 개인투자자들은 뒤늦게 투자에 참여, 매수세를 보여왔다. 경영권 분쟁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62.5%에서 3월2일 60.10%까지 낮아졌다가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현재 61.46%까지 올랐다. KT&G 주가(종가 기준)는 1월10일 4만3천500원까지 하락한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개월간 5만9천원까지 회복했다. 주가는 그러나 외국인의 본격차익실현으로 2월23일 5만1천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4일 아이칸의 '공개 매수' 제안소식에 단숨에 5만7천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외국인의 소폭 매수에도불구하고 5만4천원대까지 하락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는 예측하기 힘들고 앞서 공개매수 가능성이 부각돼 두차례나 주가가 뛰어올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며 "M&A 가능성에만 전적으로 기대를 걸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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