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계대출] 증가세 반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위축됐던 가계대출과 할부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특히 승용차 구입과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또 전체 가계신용이 아직까지 외환위기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999년 1·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일반가정이 물품이나 용역·주택의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돈인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3월말 현재 185조3,647억원으로 작년말 183조6,481억원보다 1조7,166억원(0.9%) 증가했다. 분기별 가계신용 잔액은 작년 1·4분기 200조9,000억원으로 97년말보다 4.9% 감소한 이후 작년말까지 감소세를 이어왔었다. 한은은 이같은 증가세 반전이 지난 1·4분기중 민간소비지출이 작년동기보다 6.3% 증가하고 특히 이중 가계소비지출이 6.4%나 늘어나는 등 얼어붙었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외환위기 발생직후였던 지난 97년 12월말 211조2,000억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함께 가계신용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가계일반자금대출은 은행이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작년말보다 1조5,146억원 늘었으나 은행신탁계정과 보험, 신용카드, 상호신용금고 등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84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에서 금융기관 차입보다는 이용이 간편한 판매회사 등을 통한 판매신용에 의존함에 따라 판매신용 잔액은 2조3,851억원이 증가,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승용차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판매회사가 1조9,841억원 늘어났고 신용카드회사도 5,322억원 증가했으나 할부금융회사는 1천312억원 감소했다. 주택자금대출은 아직까지 부동산경기의 회복세가 확산되지 않아 주택구입자금수요가 크지 않았던데다 고금리 장기주택자금대출의 조기상환이 늘어나면서 6,601억원 감소했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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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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