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3일 3,000을 돌파한지 한달보름만에 700 포인트나 올랐고, 올들어 70% 올라 지수 창설 28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밀레니엄 효과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반사 효과등 크게 두가지다.새천년을 앞두고 뉴욕증시 트레이더들은 재래식 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인터넷·컴퓨터등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했다. 투자자들은 주가수익율(PER)·펀더멘털등 구시대 투자자들이 쓰던 공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됐다.
해마다 나타나는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올해는 새천년을 앞두고 11월과 12월에 앞당겨 나타났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직장인들은 연말 보너스와 정산에서 나오는 목돈을 1월에 대거 투자하므로 연중 뮤추얼 펀드에서 흘러나오는 유입금이 가장 풍부한 시기가 1~2월이다. 그런데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로 월가의 투자마인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 증시 자금이 연말에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나스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
또 유동성 흐름의 관점에서 볼때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채권시장과 블루칩 시장이 정체하는데 비해 금리인상과 상관없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하이테크 주로 자금이 몰렸다. 나스닥의 시가총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20~25% 정도이므로 첨단주 폭등이 중앙은행(FRB)의 금리 인상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깊이 박혀 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투기적이고 모험적인 개인투자자들이 군중심리에 의해 갑자기 투매를 할때 주가는 거품으로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나스닥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델컴퓨터·시스코시스템·퀄컴등 5대 종목이 주도하므로 이중 하나에 착오가 생길 경우 급락의 우려가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