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産銀 "이르면 내달 대우건설 인수작업"

FI와 금호산업 출자전환 협상 끝낸후 전략적 투자자 모집<br> "대기업 3∼4개관심 보였지만 인수방향·기준 제시한곳없어"


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우건설 인수작업에 나선다. 17일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FI)와 협의하고 있는 금호산업 워크아웃 플랜이 마무리돼야만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를 진행할 수 있다"며 "채권단이 FI들과 이달 말까지 협상을 끝내면 다음달부터 대우건설 인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PEF에 참여할 잠재적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연초에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3~4곳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수 방향과 기준을 제시한 전략적 투자자(SI)는 없었다"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FI와 벌이고 있는 금호산업에 대한 출자전환 협상이 마무리되면 국내외 대기업을 대상으로 SI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산은은 17개 FI 중 대부분의 협상을 끝냈으며 3~4개 FI들과 원금과 이자에 대한 출자전환 비율을 놓고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 산은은 STX그룹과 미국계 투자 컨소시엄인 TR아메리카가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대해 협상의 여지는 언제나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의사타진'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STXㆍ동국제강 등 일부 기업이 대우건설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말 그대로 관심 표명에 그쳤고 최근 한 달 동안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FI협상이 타결되면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TR아메리카에 대해서는 인수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TR아메리카는 지난해 하반기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때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투자자금 모집이 불확실해 인수협상에 실패했었다. 산은 관계자는 "TR아메리카는 산은이 조성하는 PEF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PEF를 통한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마냥 지연시킬 수 없는 만큼 TR아메리카의 인수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한 뒤 실현가능성을 체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TR아메리카는 금융 당국에 대우건설 인수의향서를 다시 제출했으며 이번주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산은은 다음달까지 대우건설 '50%+1주'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3조원의 PEF를 결성하고 이르면 상반기에는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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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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