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개 짓는 소리'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 초선인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워크숍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는 최근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다.
신 의원은 "주인이 도둑이면 개가 도둑을 보고도 안 짖는다"며 노 대통령의 말을 빗대어 꼬집었다.
'대통령이 도둑이란 의미냐'는 질문에 신 의원은 "꼭 대통령이라기보다 정권 전체가 해당될 수 있다"며 "'바다이야기'로 도박 공화국을 만든 주체가 자기들이니까 도둑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 의원의 이날 발언은 같은 당 김용갑 의원이 지난달 24일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간첩이란 뜻인 '세작(細作)'에 비유해 일어난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와 정치권 내 또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이날 워크숍에서는 의원들의 '개' 발언들이 잇따랐다.
김양수 의원은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다. 개가 안 짖는 것은 먹을 게 있을 때"라고 주장했으며, 김기현 의원은 "고막을 제거해 듣지 못하면 개가 짖지 못한다더라. 국민들 얘기 들으라고 만든 귀를 막으니 짖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아닌가"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