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수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사모펀드 설정 잔액은 94조4,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는 2005년 말 80조5,766억원에서 2006년 말 91조3,162억원으로 13.3% 늘었고 올들어서도 지난해 말 대비 3조842억원(3.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계에 포함된 사모펀드는 100명 이하의 소수 투자자(뮤추얼펀드는 50인 이하)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해 수익자와 운용전략을 공개하지 않으며 운용상 제한도 없는 펀드를 통칭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공모 형태의 주식형 펀드는 2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5년 말 26조1,784억원에서 2006년 말 46조4,894억원으로 77.58%, 올들어 8월 말 80조6,15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조1,261억원(73.4%) 증가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펀드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공모펀드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모펀드의 주 투자자인 기관투자가가 일임투자를 병행하고 있어 국내 사모펀드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