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섬유의 날/섬유 “123억불 흑자” 여전히 효자산업

◎“21세기 제2의 도약”/자동화 등 구조조정/신소재 등 고부가화/유통서비스 대혁신/글로벌경영 가속화섬유업계가 11일로 11번째 섬유의 날을 맞았다. 섬유의 날은 섬유수출이 국내산업 사상 최초로 1백억달러 고지를 돌파하는 것을 기념해 정했다. 그러나 올해 섬유의 날을 예전처럼 밝지 못하다. 후발국의 거센도전에 치이고 선진국의 기술력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에 밀려 수출 1위자리를 물려줬지만 올해 섬유수출은 지난해의 1백77억달러보다 3∼4% 늘어난 1백80억∼1백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섬유경기 침체와 사양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섬유업은 여전히 수출한국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섬유의 날을 맞아 국내섬유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섬유는 인류의 역사이자 곧 미래다. 또 섬유산업은 한국산업의 뿌리며 미래의 성장산업이기도 하다. 국내 섬유산업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 수출1천억달러 기록을 세우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수출지향형 산업구조로 국내 전체수출의 14%를 담당하며 전자에 이어 2위의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체 제조업의 17%를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또 지난해 2백6억달러의 무역적자기조속에서도 섬유는 1백2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섬유산업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양화논란에 도 불구하고 그 위상은 견제하다. 오히려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하는 효자산업, 전략산업이라고 섬유인들은 강조한다. 섬유업계도 전략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후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화섬업계는 신섬유개발로 하이테크산업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면방업계도 해외생산기지 이전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섬유산업중 최대수출업종인 직물산업 역시 고부가가치형 기능성 직물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섬유산업을 생활문화, 생활소재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작업도 활발하며 일부 화섬업체를 중심으로 원사와 원료, 직물, 패션 등 일괄사업구조를 갖추는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 2000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섬유사업이 제2의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실제로 고부가가치형 차별화소재 생산비중은 우리나라가 전체 제품의 15%에 불과해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65%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소재분야의 기술력이 선진국의 70%선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섬유산업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패션산업의 경우 전체 섬유수출비중의 10%에 그치고 있다. 지난 90년 1억3천만달러에 불과하던 의류수입이 지난해 14억달러로 10배를 넘었다는 점은 섬유산업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다. 또 노후설비와 낮은 자동화율, 고임금 저생산의 비효율적 구조를 안고 있어 중국 등 후발국에 밀리고 있다. 이밖에 ▲원사·직물·의류업체간의 협력체계의 부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업체계 미흡 ▲기계·염료 등 연관산업의 취약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숙제다. 전문가들은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자동화 및 성력화가 이뤄지도록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절감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형 상품개발 ▲유통서비스의 혁신 ▲해외마케팅의 활성화와 글로벌 경영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발전전략은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이 고비용 구조속에서도 섬유대국으로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다.<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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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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