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릴 예정이었던 KBS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가 무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KBS는 18일 “‘이명박 후보 초청 KBS 토론회’가 방송 3일 전 이 후보 측의 납득할 수 없는 거부 이유로 무산됐다”며 “이 후보 측이 토론회장 즉석에서 이뤄지는 국민 패널의 질문 내용이 사전에 이 후보 측과 협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토론회 거부의사를 밝히고 형식 변경을 KBS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명박 후보 초청 토론회는 21일 오후10시부터 90분 동안 KBS 1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의 계속된 형식 변경 요구에 토론회 개최가 무산된 것. 이어 KBS는 “이 후보 측과 질문을 사전에 협의할 경우, 방송 토론이 후보의 생각과 견해를 여과 없이 듣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전에 짜여진 순서와 질문만을 가지고 토론회를 펼치려는 생각은 분명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질문과 논란거리 등을 미리 배제함으로써 방송을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내세우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 PD연합회는 “(이 후보가) 결국 자신의 입맛대로 질문을 취사선택하고 정해진 대본에 따라 질문과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겠다는 독재정권식 발상, 무개념의 발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당 역시 논평을 내고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국민의 쓴소리를 참지 못한다면 뭣 때문에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회 방식을 두고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이었으나 KBS 측에서 일방적으로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발표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