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현대건설, 실적 호전·새 주인찾기 '겹호재'

해외건설·주택사업 호조<br>수주 잔고만 33兆 달해, EPS 年15%증가 전망




올해 현대건설은 회사 안팎으로 긍정적 시그널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회사 자체적으로 내놓은 2008년 사업계획에 대해서 증권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올 연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새 정부의 산업은행 민영화 등으로 매각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은 주가에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땐 건설업종의 대표 우량주라며 ‘콜’을 보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매출 6조5,046억원에 영업이익 4,508억원, 당기순이익 2,940억원을 올릴 것이라는 내용의 2008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같은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이미 12조원 가량의 수주를 올려 수주잔고가 33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설명했다. 신고리 3ㆍ4호기 원전, 파주 열병합발전소, 제2영동고속도로 등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공공부문과 함께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지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 등은 현대건설의 미래를 밝게 한다. 또 리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집중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 역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경자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한 현대건설의 사업계획은 증권업계 예상치보다 30~40% 밑도는 매우 보수적 수준”이라며 “매출액은 사업계획보다 국내ㆍ해외 부문 각각 1,000억원씩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매각 지연과 보수적 사업계획 발표가 있었지만 향후 견조한 실적 개선추세를 감안하면 하방 경직성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질의 해외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주택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호전으로 주당순이익(EPS)의 연평균 증가율이 오는 2010년까지 15%에 이를 전망”이라며 “올해부터 실적호전이 본격화될 거라는 점이 현대건설의 투자포인트”라고 지목했다. 현대증권의 향후 주가 움직임의 핵심은 역시 인수ㆍ합병(M&A) 일정에 달려 있다. 최근 산업은행 민영화 추진 등으로 M&A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단기간 주가가 7%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단기적 악재일 뿐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땐 언제든 주가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쌍용건설의 매각작업이 이미 진행중인 상황에서 새 정권 하에서 추진될 대형 건설사 M&A건은 사실상 현대건설밖에 없다는 점이 향후 주가에 더욱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동준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매각이 산업은행 민영화 일정에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이 다 돼 간다는 점에서 주인 찾기 작업에 대한 당위성도 높아져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주가하락은 인수위의 정책방향을 포괄적으로 확대 해석한 결과”라며 “이미 채권단협의회가 구성돼 매각 절차가 진행 중에 있는데다 해외부문 원가율 개선, 태안기업도시 착공에 따른 성장 및 자산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펀더멘탈이 다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새 주인으로는 이미 인수의사를 밝현 현대그룹 외에도 현대중공업, 두산 등이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한통운 M&A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집중화 대상기업으로 현대건설을 지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모태를 되찾아야 한다는 당위론 측면에서, 두산은 여타 사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건설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면에서 현대건설 M&A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매각주간 증권사는 2ㆍ4분기 중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주인 찾기 과정이 본격화되면 주당가치 상승이 본격적을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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