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JP·이회창 후보 이인제 신당 가시화/대선 「3자구도」로 가나

◎박 고문 선대위장 수락,여권 탄력/조순 총재,건전세력과 연대 밝혀대선 판세의 윤곽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 관리설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선구도가 3자대결 구도로 정리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우선 신한국당내 잔류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 참여를 저울질한 박찬종 고문이 14일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으며 민주당의 조순 총재가 전날 『신한국당을 비롯, 이인제 전 경기지사, 시민단체 등 「건전한 세력」과 힘을 모으겠다』며 광범위한 반 DJP연대를 시사했다. 여기다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관리설로 주춤했던 자민련과 국민회의 DJP후보단일화 협상은 비자금 정국에서 공조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DJP 연대의 가속화와 함께 반 DJP 연대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대선정국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린 박고문이 신한국당내에 잔류키로 결정함에 따라 분란조짐까지 비친 여권은 탄력을 얻어 선대위가 발족하는 내주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조총재도 자신의 열세를 인식, 『마음을 비웠다』며 자신의 대권도전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합종연횡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정국향방에 따라 앞으로 대선구도가 DJP 단일후보,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통합 범보수연합, 이인제 국민신당 등 3자대결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박고문의 선대위원장직 수락은 그동안 당내 화합을 위해 물밑접촉을 활발히 벌인 이회창 총재 등 신한국당 지도부가 얻은 수확으로 볼 수 있다. 즉 민정, 민주, 영입파 등의 복잡한 세력구도하에서 김윤환 고문, 김덕룡 의원, 박찬종 고문 등 각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3인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우선 각계파를 통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박고문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이회창 총재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다. 박고문이 탈당할 경우 부산·경남지역에서 이전지사의 바람을 잠재울만한 카드가 없는데다 박고문 탈당 이후 이어질 당내 비주류들의 이탈 움직임의 가속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고문도 나름대로 정치적 계산을 깔고 신한국당내 잔류를 결정했다. 즉 이인제 전 경기지사측에 가담할 경우 예상되는 세대교체 등 불확실성보다 당내 잔류를 통해 자신의 불안정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총재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해도 DJP 연대에 의한 다음 정권이 2000년 5월의 16대 총선까지 한시적일 뿐 아니라 그 뒤 내각제가 실현되고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계속 다수당이 될 경우 박고문의 정치적 입지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선판도의 또 다른 변수는 조순 민주당 총재. 조총재는 지난 13일 김대중·김종필 총재간 연대에 대응하기 위한 반 DJP 연대를 천명했다. 이날 조총재는 『「건전세력」과의 결집을 위해 나는 마음을 비웠다』고 밝혀 그동안의 입장과는 달리 합종연횡에서 자신이 대권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총재는 이날 『일부에서 나와 이전지사, 신한국당,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중심이 되는 4자연대설이 나오고 있지만 내 뜻과 관계없이 진행된 일』이라면서 『건전세력과의 연대는 좁은 의미의 연대가 아니라 훨씬 큰 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광범위한 연대를 시사, 신한국당과의 연대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대선을 60여일 앞둔 상황에서 각 대선후보들간 우열이 드러나고 있고 비자금 정국으로 서로의 입장이 명확해진 상태에서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5자 대선구도가 3자대결 구도 등으로 정리, 통합되기 위해서는 각 정파의 이해차가 현격한 상태고 조직구성 자체가 워낙 상이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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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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