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株 "실적 따로 주가 따로" "펀더멘털보다 M&A테마 등 루머에 취약"최근 상승률 상위 20社, 실적호전과 무관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3ㆍ4분기 실적 발표 기간 동안 코스닥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보다는 인수합병(M&A)이나 개별 재료 등에 의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장세의 실종에 대해 루머 등에 취약한 코스닥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8일 코스닥 기업의 실적 시즌이 가시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상승률 상위 20개 업체 중 3분기 실적 호전을 이유로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점을 감안, 지난달 1일 이후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와도 대동소이했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에스엔씨(96.62%)로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전환사채 인수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밖에 토비스, 엠파스, 서울음반 등 인수합병(M&A)이나 제휴가 가시화된 기업들도 5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개별 재료 역시 실적을 밀어내고 업체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원인으로 꼽혔다. 이 기간 중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한 가비아, 하나로텔레콤과 공동으로 장비 개발에 성공한 넷웨이브 등이 각각 79.19%, 48.7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오리엔탈정공은 현대미포조선과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재료로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에이에스이, 다우데이타, 루보, 뉴인텍, 마담포라, 엔케이바이오 등은 이렇다할 재료 없이도 40% 이상 상승했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6% 오르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 4분기에도 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 모두투어는 4.58% 오르는 데 그쳤다. 3분기 40%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4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예고된 리노공업의 상승률도 4%대에 불과했다. 또 3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엠텍비젼 주가는 오히려 16.27% 하락했으며 3분기 이후 큰폭의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평화정공도 2.58% 떨어졌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M&A 테마 등이 시장을 달구면서 실적 모멘텀이 주목받지 못한 것 같다"며 "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체력이 약하다보니 펀더멘털보다는 루머 등에 휘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08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