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美 항공산업계 '비상'
中 "美 군수기업 제재·군사교류 중단" 초강수IATA "최악 상황 막자" 대화 촉구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미국의 대 대만 무기판매 결정에 대해 중국이 미국 군수기업 제재와 군사교류를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자 미국 항공산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이전에도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왔으나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해 제재조치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등 항공산업계는 2일부터 열리는 아시아 최대 싱가포르 에어쇼 행사 준비 도중 중국의 제재 소식에 근심과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군수업체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만에 블랙호크 헬기 60대, 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시스템 14기 등 64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 보잉과 시코르스키(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 록히드마틴 등이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역시 중국에 자회사를 여럿 거느리고 있으며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오티스 엘리베이터 등을 생산한다. 패트리엇 미사일을 만드는 록히드마틴은 중국에서 공항관제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FT는 항공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의 반발이 전례 없이 강했다며 이는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한 후 지오반니 비시냐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 겸 사무총장이 중국과 미국에 "최악의 상황은 피해달라"며 새로운 회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비시냐니 회장은 "세계 경제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의 제재는 매우 힘들고 불행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ㆍ중 양국이 갈등 해소를 위해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마틴 크레이그 항공우주포럼아시아 회장은 "보잉이 지난해 8월까지 중국에서 비행기 700대를 판매해 56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고 향후 20년간 2,40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다"며 "지난 20년간 상호관계를 생각할 때 중국의 제재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그동안 중국의 민간 항공시장이 향후 2028년까지 4,000억달러에 상당하는 항공기 3,770대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중국시장 진출에 전력을 쏟아왔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중국 민항기 1,383대 가운데 보잉 제품은 5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고에 대해 보잉은 논평을 거절했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2028년까지 중국 항공여행과 화물운송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취항 항공기는 4,610대에 이르게 된다. 이는 현행 운행 항공기의 세 배가 넘으며 유럽 전체에서 운용되는 항공기 수와 맞먹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