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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발 돌풍 '태풍주의보'

만년꼴찌서 12승10패 공동 4위

절반이 역전승 '끈끈한 야구'로 관중몰이

"누구나 스타될 수 있다는 생각이 선수단 지배"

‘만년꼴찌’ 한화 이글스의 돌풍이 태풍으로 진화할 기세다.


3년 연속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는 27일 현재 12승10패(승률 0.545)로 10개 구단 가운데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 부임으로 인한 효과가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이 2007년부터 5년간 지휘했던 SK와 4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김성근의 한화는 지난 26일 끝난 SK와의 대전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가 22경기 이상 치른 상황에서 5할 이상 승률을 올리기는 2009년 이후 6년 만. 전체 144경기 중 이제 2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최근 5년간 꼴찌만 네 차례 한 한화로서는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는 기록이다. 더욱이 한화는 신생팀 KT와는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최하위(3승20패) KT는 전력상 모든 팀들이 2승1패 이상을 목표로 한다. 조만간 베테랑 포수 조인성과 선발투수 송은범, 마무리투수 윤규진이 돌아올 예정이라 한화발 돌풍은 5월 들어 태풍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화는 이번 주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벌이고 대전으로 돌아와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는 KT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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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신바람은 프로야구 흥행에도 일조하고 있다. 26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대전구장 1만3,000석이 꽉 찼다. 12차례 홈경기에서 벌써 세 번째 매진. 지난해 전체 매진이 8경기였다. 박찬호와 류현진이 뛰던 2012년 대전 홈구장 평균 관중은 역대 최다인 7,758명이었는데 올해 7,610명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 0.259에 평균자책점 4.93으로 드러난 기록은 별 볼일 없지만 12승 중 6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끈끈한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역 투수였던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7일 “암흑에서 지내던 한화 선수들은 야구만 잘하면 팬들이 알아봐 준다는 것을 요즘 확실히 느끼고 있다.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선수단 전체를 장악하면서 벤치에 활기가 돌고 선수들 모두가 더 집중하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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