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고급차 「고급싸움」 가열/현대·쌍용 등 「체어맨광고」 시비속

◎벤츠·BMW 등 외국사도 경쟁가세 현대와 기아·쌍룡자동차가 올들어 대형 고급차를 쏟아내면서 「최고급차」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논쟁은 외제차업체로 번지면서 적잖은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쌍용은 지난달 「한국최고」「국내 최고 엔진출력」「국내 최초 연비 1등급」 등의 표현을 사용한 체어맨 광고에 대해 과장광고라며 경쟁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자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쌍용은 『제소내용에는 국내 최대높이 차는 현대의 경차 아토스(1615㎜)인데 1천4백75㎜인 체어맨 리무진이 어떻게 한국최대가 되느냐는 내용도 들어 있다』며 초대형과 경차를 단순비교하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엔진 출력도 체어맨이 국내 최대가 확실하다는 것인 쌍용의 주장. 체어맨의 출력은 2백20마력으로 2백10마력인 현대 다이너스티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에 비해 높다.  쌍용은 출력문제만 해도 오히려 경쟁업체들이 영업소에서 과거자료를 사용,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 건교부가 지난 7월 엔진출력산출 방식을 과거 「그로스」에서 선진국과 같은 「네트」방식으로 바꿔 적용하고 있는데 경쟁업체들이 이를 수정하지 않고 과거 팜플렛을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는 것. 그로스 방식으로 계산된 최대출력은 다이너스티 2백25마력, 엔터프라이즈 2백30으로 체어맨보다 낮다.  ○…현대는 다이너스티 방탄차를 만들어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게 기증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2일 부인발표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는 등 대형차로 때아닌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의 대통령 후보들은 최대의 최고급차 홍보맨이 될 수 있다』며 『특정후보에 대한 악의가 없다면 산업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인데 정치권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국내업체들의 최고급차 이미지 심기 경쟁은 최고급차의 대명사격인 벤츠와 BMW의 시사회경쟁으로 이어져 외제차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벤츠는 이달초 니콜 키드만과 조지 클루니가 벤츠 S클래스를 타고 범인과 행인용차로 나오는 BMW를 3대나 부수는 장면이 나오는 「피스메이커」시사회를 대대적으로 개최, BMW제압을 시도했다. 외제차업계는 벤츠의 이같은 시도를 BMW에 대한 반격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초 BMW Z3를 탄 제임스본드가 나오는 「007 골든 아이즈」 시사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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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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