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올해 성장률 3.1%, 물가상승률 0.9%로 하향 조정"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0%대인 0.9%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수정 경제전망을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2014년 국내총생산(GDP)이 다시 집계됐고,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0.4%)보다 떨어진 0.3%로 집계된 것이 올해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물가상승률 조정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제전망은 3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 사실은 이미 지난달 금통위에서 모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금년에도 성장, 물가추세를 감안하면 세수 부족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며 “그 폭에 대해서는 지난해 만큼 되지 않더라도 세수 부족이 예상된다고 생각해 그 점도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올해 정부의 세수부족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 총재는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을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고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성장·물가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3월에 이를 예상해 기준금리를 낮춘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과 물가가 애초 전망 경로를 상당 폭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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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제전망 수정으로 한은은 지난 1년 동안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1.1%포인트나 낮추게 됐다.

한은의 2015년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4월 발표 때 4.2%에서 4.0%(7월)→3.9%(10월)→3.4%(올해 1월)로 발표 때마다 낮아졌다.

이날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제외하면 정부나 다른 예측기관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3.8% 성장률 전망은 작년 12월 내놓은 것으로 전망 시점이 달라 비교해 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기획재정부나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 현황을 보는 시각과 (한은의 시각이)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분기는 재정여건 때문에 나빴고 올해 1분기는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연준의 금리인상, 거시여건 등 둘 다 고려사항”이라며 “다만 연준 금리 방향이 고려요인이긴 하지만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토대로 한 실질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미국과 같은 수준”이라며 “실질 금리를 볼 때 이는 실물 경기를 충분히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선 “거시경제 흐름, 하방 리스크 변화와 추이를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향후 경기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는 이상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서는 1명의 위원이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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