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타메를란, 동생과 아내를 세뇌시켜”... 주변 증언 잇달아

미국 보스턴마라톤 폭탄테러 사건 이후 숨을 거둔 용의자 타메를란(26) 차르나예프가 또 다른 용의자인 동생 조하르(19)와 아내 캐서린 러셀(24)을 ‘세뇌’(洗腦)시켰을 것이라는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매사추세츠 주립대 다트머스 캠퍼스 2학년에 재학 중인 조하르의 동급생들이 조하르가 이번 테러에 연관돼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조하르는 형으로부터 세뇌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조하르의 친구들은 수사당국이 이번 테러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했을 때 사진 속 인물이 조하르가 아닌지 의심했지만 설마 조하르가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16일 조하르가 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조하르의 좋은 친구’라고 소개한 네이단 영은 “조하르는 정말로 괜찮은 녀석이었다. 내가 아는 친구 중 가장 좋은 녀석 중 하나였다”며 “조하르는 누구에게나 친절했다”고 말했다.


영은 이어 “조하르가 언젠가 한번 형 타메를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마치 형을 우러러보는 것 같았다”며 “조하르가 타메를란으로부터 세뇌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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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타메를란이 아내 캐서린 러셀(24)을 세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의사의 딸로 ‘전형적인 미국 소녀’였던 캐서린이 타메를란을 통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등 전면적으로 다른 사람이 됐다는 캐서린 지인들의 말을 전했다.

캐서린은 대학에 진학한 후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하길 꿈꿔왔다. 그러나 21세에 타메를란을 만나 딸 자하르를 낳은 그녀는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밤색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친구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창생은 “몇달 전 캐서린을 봤는데 완전히 변해 있었다. 이전과 같은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구는 “전형적인 미국 소녀였뎐 캐서린이 종교에 심취한 남편을 만나 세뇌됐다. 아무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중 누구도 캐서린이 그렇게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대학을 중퇴하고 개종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캐서린은 현재 부모의 집에 머물며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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