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경 NETWORK] "연해주 농장 사료 중심으로 개발"

■경남<br>곡물생산 위주 기존 방향 "경제 유발효과 적다" 판단<br>안전한 사료곡물 재배로 도내 축산업 경쟁력 강화<br>수요·국내 유통등 감안…민간 주도형으로 전환도

김두관(왼쪽 네번째) 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해외농업협력단이 연해주 경남시험농장을 방문해 콩 수확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경남도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 곡물가격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러시아 연해주 농장을 도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경제성 중심으로 개발방향을 전환한다. 당초 곡물을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고 장기적으로 국내에 반입할 계획이었지만 경제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 사료를 생산하고 이를 반입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허성곤 농수산국장은 최근 김두관 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해외농업협력단 연해주 방문 성과를 발표하면서 도민 소득증대 등 경제적인 효과를 토대로 개발방향을 전환,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해주농장, 사료 중심으로 전환=경남도가 그동안 추진한 연해주 경남농장 개발방향은 초기 곡물중심으로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로 반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익성 확보와 경남도에 유발되는 경제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도내 경제효과가 가시화 될 수 있는 사료 위주로 영농방향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내 배합사료 자급률은 5% 수준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수입국도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돼 안정된 사료 확보와 거래선 다변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사료(볏짚 등 풀 위주 사료)도 자급률은 94%로 높은 편이지만 영양가가 없는 볏짚이 대부분이어서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안정된 양질의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비유전자 조작작물(Non-GMO) 등 안전한 사료곡물을 공급함으로써 도내 축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농업 전문가들은 민간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경남도나 출자기관이 단독으로 진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고 농장 개발후 국내유통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농장개발에 민간참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경남도는 앞으로 경남농장 운영을 현지 진출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 도내 경제 유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사료 공급기반 구축을 위한 민간주도형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연해주산 조사료 반입 가능=경남도는 이번 방문 결과 국내 조사료 수입을 위한 제도정비도 이뤄지고 있어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농장을 개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그로상생 등 일부 진출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사료반입을 위한 현지 작업장 검역승인이 완료되고 양국 정부간 수출검역증명서 협의가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르면 연내에 연해주산 조사료의 국내수입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 수입되는 기존사료와 비교할 때 물류비, 생산비 등 여러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대규모 영농을 통한 규모의 경제도 확보할 수 있어 연해주 영농의 사료부문 특화전략은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입을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수입사료에 대한 검역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불안정한 현지 기상여건 등 여러 가지 영농위험이 상존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당장 대규모 농장개발을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영농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범농장 확대운영과 연해주 사료 시범수입, 현지 정부와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간수요 초점 맞춰 개발계획 구체화=경남도는 앞으로 연해주 경남농장 개발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농수산국에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다양한 도민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개발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실무추진단은 총괄적인 농장운영 방향, 사료 수입 타당성 검토, 농업기술교류 활성화 및 국제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농업지원과, 축산과, 국제통상과, 농업기술원 등의 관련 부서로 구성하고 전문적인 자문과 컨설팅을 위해 경남발전연구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 경남도와 도내 축산단체, 사료기업 등 민간이 공동으로 연해주 농장개발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수요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농장개발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하고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김두관 경남 도지사는 "영농위험을 최소화하고 국내 사료반입 경제성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연해주 농장개발이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 가지 제약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민간주도의 농장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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