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묘지로 뒤덮히는 국토, 해마다 여의도 절반 넘어

해마다 화장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해 동안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국토가 묘지로 잠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사망자 24만6,113명 중 공설묘지ㆍ가족묘지ㆍ미신고묘지 등에 매장된 사람이 모두 9만3,6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묘지면적으로 따질 경우 모두 4,8㎢(146만평)로 추산돼 해마다 여의도 면적(8.4㎢)의 57% 수준이 분묘로 잠식되는 셈이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하도록 한 매장 신고 비율은 27% 수준에 그쳐 효율적인 묘지 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2,000만기의 매장 묘지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처리비용의 증가, 화장시설 및 봉안시설의 현대화,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화장문화가 확산돼 2008년 기준 화장률이 61.9%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묘지증가 및 관리 소홀에 따른 국토잠식ㆍ환경훼손 문제도 심각한 편이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오는 2011년 전국 단위의 묘지실태 조사에 앞서 2~5월 경기 안산시, 충북 옥천군, 전북 장수군, 경남 남해군, 전남 장흥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묘지시범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날 대한지적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항공사진과 위치지리정보시스템(GPS)을 활용,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분묘의 위치정보와 사망ㆍ연고자 정보 등을 조회 검색할 수 있는 '묘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2001년 이후 설치된 분묘의 경우 최대 60년까지 매장하고 이후에는 매장된 유골을 화장하거나 봉안하도록 하는 '한시적 매장제도' 적용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