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호황으로 클린룸 용품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올릴 계획입니다." 국내 클린룸 용품 1위 업체인 케이엠의 신병순(사진) 대표는 30일 경기도 구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반도체와 LCD 등에 쓰이고 있는 클린룸의 사용 분야도 갈수록 넓어질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1위를 넘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룸이란 반도체와 같은 첨단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무균ㆍ무진 공간으로 케이엠은 이곳에서 사용하는 와이퍼(제품을 닦는 천)와 장갑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고 마진 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은 전년도 보다 37% 늘어난 580억원,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5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와 내년 매출액 목표를 각각 720억원과 1,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30% 전후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신 대표는 "반도체와 LCD는 물론 태양광ㆍ의료기기 등의 사업에서 클린룸 생산방식이 확산되고 있어 클린룸 용품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케이엠과 같이 클린룸 용품을 패키지(묶음방식)로 공급하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과 LG가 첨단 기술이 필요한 친환경 신사업에 각각 23조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클린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엠의 가장 큰 '무기'는 기술 경쟁력이다. 초창기에는 미국과 일본의 기술을 수입했지만 이제는 국산화해 오히려 역수출한다. 신 대표는 "현재는 클린룸 용품 강국이었던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전혀 없다"며 "기술연구소를 통해 기술개발을 계속함으로써 국내 경쟁사들과의 기술격차는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엠은 클린룸용 장갑과 와이퍼, 태양광 폴리실리콘 포장용기 등의 생산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케이엠은 현재 35% 수준인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신 대표는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반도체전문전시회 '세미콘웨스트'에서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접촉할 예정"이라며 "꾸준히 자가 브랜드로 수출한 결과 이제 케이엠 브랜드를 해외에서 알아주기 때문에 영업활동만 강화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엠은 특히 현재 1%인 미국 시장 클린룸 용품 점유율을 내년까지 10% 정도로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신 대표는 계열사인 케이엠 헬스케어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날 인터뷰가 이뤄진 곳도 케이엠 헬스케어의 본사였다. 신 대표는 "의료 클린용품 시장에서 유한킴벌리와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케이엠 헬스케어의 성장성이 크다"며 "지난해 17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표는 "클린룸 용품과 현재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산업 방역용품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 당분간 인수합병(M&A)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좋지 않지만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