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암보험료 4월께 또 오른다

생보업계, 암보험 손실·범위 확대등 이유 준비작업 진행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4월께 암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경계성 종양 중 일부 항목들이 암으로 분류되는데다 생보사들이 자체적으로 암 보험료 인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3월)가 시작되는 올 4월께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지난해 10~11월 보험료 산정기준을 표준위험률에서 경험위험률로 전환하고 비용부담 증가를 이유로 한차례 암 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암 보험 손실 확대 ▦암 보험 범위 확대 ▦중소형사들의 경험위험률 적용 ▦보장내용 강화 등을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암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은 흥국생명은 기존 암 보험 상품을 없애는 대신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험위험률을 새로 적용해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보장범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반적으로 개별 회사에서 산정하는 경험위험률은 보험개발원이 통계자료를 적용해 산출하는 표준위험률보다 높기 때문에 생보사 입장에서는 부담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보험료율을 올리는 근거가 된다. 금호생명은 암 보험에 일반 사망급부를 추가하는 등 보장범위를 확대해 지난해 11월 암 보험료를 소폭 인상했으며 오는 4월 자체 경험률을 다시 적용해 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암 전용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동양생명도 자체 위험률을 적용하고 있으며 2007년 회계결산이 끝나는 3월 말쯤 경험위험률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결산 결과 암 보험 관련 비용부담이 늘어날 경우에는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암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것은 갈수록 암 보험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경계성 종양으로 분류됐던 진성적혈구 증가증, 골수형성 이상증후군, 만성 골수증식성 질환,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 등이 올해부터는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그동안 암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림프종 모양 구진증도 암에 포함되는 등 암의 범위도 확대됐다. 특히 암 보험 상품의 경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보사들은 경험위험률 재조정을 통한 상품개발과 보험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중소형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암 전용보험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암 전용보험 판매를 중지한 상태이며 일반 건강보험에 연계해 암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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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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