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지금 펀드 가입해도 될까요


코스피지수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새 2,080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르자 펀드가입 시점을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펀드투자 타이밍을 놓쳤다는 조바심까지 보인다. 이는 통계에도 잡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펀드자금은 하루 만에 3,436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펀드 해지는 계속 늘어나는데 신규입금은 주저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문제는 펀드를 환매해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여전히 3%대에 머물고 펀드에 다시 들자니 2007년처럼 괜히 상투를 잡았다가 후회할 것 같은 '펀드 트라우마'가 생생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펀드에 투자하는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적립식 투자다. 2007년 코스피지수 2,000 돌파를 확인한 뒤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한 적립식 투자자들은 3년 만에 평균 30%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건 이미 증명됐다. 반면 목돈을 한꺼번에 거치식으로 투자한 사람은 원금을 까먹었다. 펀드를 고르기 어렵다면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면 최소한 지수 수익률을 따라잡을 수 있다. 유망한 업종이나 섹터ETF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건 웬만한 펀드보다 잘 고른 ETF수익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금융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연간수익률을 기록한 'FT포커스펀드(51.5%)'보다 '삼성KODEX조선주ETF(101.4%)'의 수익률은 2배나 높았다. 마지막으로 장기투자다. 펀드를 빈번하게 사고팔아 기민하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바에야 묵직한 장기투자가 안전한 복리효과를 낳는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는 되는 운용사와 되는 펀드에만 돈이 집중되는 차별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부담을 떠안을 자신이 없다면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본인에게 맞는 안전한 펀드로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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