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李 대통령"北경제 좋아져야 통일 가능"

MB "글로벌 불균형 문제 내년 하반기쯤 논의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외교협회(CFR)ㆍ코리아소사이어티ㆍ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공동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하반기쯤 위기 이후(post crisis) 문제 중 하나로 불균형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사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연설 후 사회를 맡은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으로부터 중국, 한국 등이 EU같은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가, 미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위기가 끝난 이후에 글로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나친 불균형(imbalance)이 됐을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20개국(G20), 국제통화기금(IMF)등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세계가 경제위기를 맞이하고 난 후에 동아시아 국가들이 비교적 위기영향을 덜 받았고 가장 먼저 탈출 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중국의 경제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ㆍ한국 등이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이슈에 대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G20 정상회의가) 내년 중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 열릴 때쯤 되면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시점 정도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 수 있다"며 "동아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도 커질 수 있으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과의 통일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 간 경제)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통일이) 힘들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멘의 무력통일 방식을 언급하며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지난 2005년 '9ㆍ19 협의' 이후 6자회담 과정에서 농축우라늄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나 지난달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하고 있다고 스스로 얘기했다"면서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다른 위험한 국가들과 거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 오찬연설에 이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현안 관련 질문에 진지한 자세로 답변하면서도 때때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CFR 이사장인 루빈 전 재무장관이 "이 대통령이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통역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루빈 장관도 한국말을 잘하는 것으로 안다. (통역) 헤드셋이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받아넘겼다. 이에 루빈 전 장관이 "저는 헤드셋을 쓰고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다시 농담하자 이 대통령은 "그럼 계속 쓰고 계셔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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