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獨미술 바람 거세다

토마스 루프등 내한 작품전 잇달아

국내 미술가에 부는 독일 현대미술바람이 지난해에 올해도 강하게 불고 있다. 1990년 통독 이후 국제미술계에 떠오른 독일 작가들의 작품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선보였던 ‘귄터’전을 시작으로 이 달에만 ‘독일현대작가전’ ‘토마스 루프전’ ‘토비아스 레베르게전’ ‘베허 부부(夫婦)전’ 등이 막을 올렸거나 준비중이다. 이밖에 여러 기획전에 묶여 나올 독일 사진가들과 설치 작가들까지 합하면 올 한해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독일 미술인들은 30여명이 넘는다. 특히 올해는 실험정신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와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전시가 잇따르고 있는 토비아스 레베르게의 개인전이 대규모로 열림과 동시에 한국을 처음으로 찾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내 독일 현대미술전 열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독일 베를린이 미국 뉴욕에 이어 영국 런던과 함께 근래 세계 현대미술의 중앙으로 떠오르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달에 만날 수 있는 독일작가전을 살펴본다. ▦ 로댕갤러리의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 클라우스 폼 브루흐, 칼프리드리히 클라우스, 하르트비히 에버스바흐 등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19명의 작가들이 참가하여 각자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대한 개념을 사진, 회화, 조각, 설치, 음향,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풀어내는 대규모 전시. 지난 21일 오픈, 8월8일까지 연다. 이 전시를 기획한 독일 연출가이자 큐레이터인 볼프강 스토르흐는 “한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무대미술가들은 연극전반에 활력을 제공하고 감독의도에 부합하는 무대를 구상한다. 또 미술가들은 삶과 예술을 결합시키려는 노력으로 퍼포먼스와 해프닝 같은 연극적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면서 “장르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현대예술과 종합예술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전시에 작품을 선 보인 칼하인츠 쉐퍼는 단테의 ‘신곡’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고, 귄터 위커는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를 소재로 못과 나뭇조각을 사용하여 상징적 공간을 만들었다. 또 1960년대 전위예술 플럭서스 운동을 주도했던 볼프 포스텔은 ‘어떤 음악이 머리 속에 장벽을 만드나 또는 플럭서스 하프’에서 탱크라는 파괴적인 전쟁무기에 몇 개의 줄을 보태 악기로 변신시키는 과정을 연출하고 있다. 중국 출신 재독 작가 킨 유펜의 설치작품 ‘색채의 전설’에서는 인민복과 중국경극의 소리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작가의 기억이 만난다. (02)750-7818 ▦ 아라리오 갤러리 ‘토마스 루프전’ = 28일부터 8월22일까지 90년대 초부터 현재에 걸친 토마스 루프의 광범위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80년대 중반 초상사진 연작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이후 루프는 누드, 서브스트라트, 별, 건축, 신문사진, 포스터 등을 포함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통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초상사진, 별에서부터 1929년 루이기 코센자가 디자인한 나폴리 수산시장에 대한 일련의 새로운 작업도 전시하는 등 70여 점이다. 이중 40여점은 갤러리가 최근에 사들인 작품들이다. 전시는 8월22일까지다. (041)551-5100 ▦ 선재아트센터 ‘토비아스 레베르게전’= 세계적인 설치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게의 개인전이 다음달 6일부터 8월1일까지 열린다. 토비아스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태리관 대표작가로 참가했으며 독일은 물론이고, 프랑스 이태리 미국 멕시코 등 전세계에서 수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아시아에서의 대규모개인전은 이번이 처음. (02)733-8945 ▦ PKM갤러리 ‘수퍼스타 베허 부부전’= 독일 사진의 거장으로 산업 건축물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출신인 베허 부부는 안드레아스 거스키, 토마스 루프, 토마스 스트루스 등 세계적인 사진 작가들의 스승. 이들을 통틀어 ‘베허 군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0여년에 걸친 베허 부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것은 20세기를 만들어 낸 엄청난 규모의 인공 조형물, 바로 공장 시설. 즉, 물탱크ㆍ용광로ㆍ얽히고 설킨 파이프 등이 주요소재가 되고 있다. 엄격하고 차갑게 채집한 고고학적 풍경을 펼치는 베허 부부 역시 흐린 날에는 일절 촬영을 하지 않을 정도로 톤의 일관성을 추구한다. 27일까지 열린다. (02)734-9467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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