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부 '진퇴양난'… 5,000억만 날리나

산은PEF, 동부메탈 인수가로 3,500억원 제시<br>예상보다 낮아 부채해소는 커녕 헐값매각 우려


SetSectionName(); 동부 '진퇴양난'… 5,000억만 날리나 산은PEF, 동부메탈 인수가로 3,500억원 제시예상보다 낮아 부채해소는 커녕 헐값매각 우려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동부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동부메탈 매각에 나섰지만 자칫 유동성 문제는 미완으로 남긴 채 최대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의 부채 1조2,0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산은PEF와 동부메탈 매각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동부메탈 매각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동부 측이 실사한 동부메탈 주식 100%의 매각 가격은 약 8,500억원. 시장에서도 지난해 높은 수익을 낸 동부메탈이 1조원 안팎의 가치를 가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산은PEF는 두 차례에 거친 추가 실사를 통해 최근 3,500억원 정도의 인수 대금을 제시하면서 최후 통첩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동부 측에 시장에서 인정되는 최대한의 금액을 제시한 상태로 더 이상의 협상 여지는 없다"며 "김준기 동부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고 압박했다. 산은 측은 대신 동부가 동부메탈을 우선적으로 되사갈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으로 동부로서도 싼 가격에 팔면 다시 사올 때 싼 가격에 사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만큼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매각 가격을 탄력적으로 산정해볼 수 있다. 문제는 당초 동부그룹이 동부메탈을 매각하려던 이유가 동부하이텍의 신디케이티드론 1조2,0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8,000억~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부메탈을 팔면 뼈를 깎는 아픔을 겪겠지만 대신 동부하이텍의 부채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동부메탈 매각 대금이 3,500억원이라면 부채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 그런데도 동부는 동부메탈 등 일부 자산을 정리해 동부하이텍의 부채 비율을 낮추겠다는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결국 이대로라면 부채 해결을 여전히 과제로 남긴 채 동부 추산 기준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손해만 입게 된 셈이다. 동부그룹은 아직 이렇다 할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채권 은행의 부채관리 요구와 역시 주채권 은행에 의해 알짜 계열사에 매겨진 낮은 가격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 이와 관련, 동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안을 찾기에는 솔직히 시간이 부족하다"며 "산은 측과 막판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한편 동부 측은 산은 측에 '언 아웃' 방식 도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언 아웃이란 매수ㆍ매도자 간 가격 이견이 클 경우 일단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사주는 대신 일정 금액의 담보를 설정하는 것으로 이 경우 매각 대금은 5,5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 측의 담보 부담 해소 방안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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