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처럼 쓰자” 과대망상형도「부부싸움형」 「기분형」 「세일형」 등 과소비의 원인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화여대 의대 이근후 교수(정신과)는 2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극단적인 과소비의 유형을 6가지로 분류하고 그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부부싸움형」의 경우 성격 차이로 남편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32세의 주부의 경우 부부싸움을 하고나면 으레 인근 백화점에서 닥치는대로 쇼핑을 하고 구입한 물건이 『쓰일 때가 있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는 것. 기질적으로 심리상태의 기복이 심한 35세의 자동차 외판원은 『눈요기를 하면 우울한 감정이 풀린다』며 마구잡이 쇼핑에 나서는데 이교수는 이를 「기분형 과소비」로 분류. 조울증을 앓고 있는 무직의 40세 중년남자는 자신이 재벌의 한 사람이라고 착각, 『재벌답게 돈을 써야 한다』며 돈을 탕진해 「과대망상형」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술만 마시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을 사는 「음주형」과 눈요기를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는 「눈요기형」도 적지 않은 것으로 소개됐다.<오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