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자원부 '전성시대' 열린다

오영교 행자등 장관 잇단 배출<br>첫 경제수장 탄생까지 '잔칫집'

산업자원부(옛 상공부)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연이은 장관 배출에 이어 사실상 처음으로 경제수장까지 탄생시킨 과천종합청사 3동(산자부)은 잔칫집 분위기다. 최각규 부총리 등 상공부 출신의 경제부총리는 과거에도 없지 않았지만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로서는 한덕수 신임 부총리가 처음이다. 앞서 산자부는 지난 1월 KOTRA 사장인 오영교 전 차관이 이례적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에 오르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산자부 출신이 타 부처 장관을 맡은 사례가 거의 없어 오 장관이 입각할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언론은 ‘산자부 장관 교체’를 예단하기도 했다. 이희범 현 장관 역시 오랜만에 배출된 정통 산자부 출신 관료다. 국민의 정부 시절 산자부 출신인 신국환씨가 두 차례 장관을 맡았지만 자민련을 배려한 정치인 영입 케이스. 산자부 장관직은 그동안 정치인ㆍ교수ㆍ재경부 출신 등의 몫이었다. 지난 2003년 말 임명된 이 장관은 특유의 근면성과 업무 장악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관급인 최홍건(전 통상부 차관)중소기업특별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산자부 차관 출신은 현직 장관급 이상은 모두 4명. ‘산자부 차관직=장관 보증수표’라는 평가가 나올 만 하다. 60,70년대 경제개발의 주역을 상공부가 맡을 때보다도 산자부 출신 인맥이 널리 퍼져 있는 셈이다. 산자부 출신 인사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은 일찌감치 규제수단을 포기해 시장 친화적 성향이 강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부문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해 거시경제 정책수단보다 실용적이고 미시적 정책수단이 요구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는 점도 산자부 전성시대의 배경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