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T 이슈 추적] 클라우드

IT업계 제3의 물결… 국내는 아직 '걸음마' <br>'개인 클라우드' 시대 본격화<br>애플 '아이클라우드' 곧 출시… 구글·MS·아마존 등도 서비스<br>국내업체들은 대책 없어 긴장… 삼성, 가칭 'S 클라우드' 준비


애플의'아이클라우드(iCloud)'출시가 임박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아이클라우드가 그 동안 기업용(B2B) 중심이던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역을 개인용(B2C)으로 확장시켜 대중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PC,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디바이스부터 유무선 통신환경까지 IT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애플과 경쟁중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클라우드 발(發) 글로벌 IT 패권 다툼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직 국내 업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Cloud)서비스의 대중화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인터넷의 등장에 이어 IT업계의 큰 흐름을 주도할 제3의 물결에 비견된다. PC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단말기와 인터넷의 융복합이라는 IT업계의 최첨단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IT전문 외신 지디넷은 IT업계의 흐름이 이미 하나의 운영체제(OS)나 디바이스에 얽매이지 않는 포스트PC시대로 넘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트PC시대의 선봉대는 바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소프트에어 업체인 VM웨어의 폴 마티즈 최고경영자(CEO)는"클라우드는 컴퓨팅, 스토리지(저장공간), 네트워킹 등 IT 인프라스트럭처의 전반의 획기적인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클라우드, 개인 클라우드 시대의 개막=아이클라우드는'아이폰5'와 함께 올 가을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핫(Hot) 아이템'이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높이며 IT업계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등록 앱 50만건, 1억5,000만권의 e-북, 음원 다운로드 150억만 돌파 등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아이튠즈'앱 스토어'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날개를 달게 된다. 아이클라우드의 파괴력은 다음달 초 아이폰5와 함께 출시될 예정인 모바일 운영체제(OS)'iOS5'와 함께 극대화될 전망이다. iOS5는 아이클라우드를 애플의 모바일 단말기와 결합시켜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비스가 아닌 개인형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하게 해준다. 개인 클라우드 시대가 비로소 본격화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궁극적으로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멀티 플랫폼인'N스크린'서비스를 구축, 포스트PC시대를 선점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N스크린은 서버에 저장해 놓은 콘텐츠를 스마트 폰, 스마트TV, PC 등을 통해 이어가며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포스트PC시대의 핵심 기능이다. ◇IT공룡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애플의 경쟁사 중 현재 클라우드 전략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5월 클라우드 기반의 노트북인 크롬북을 통해 하드웨어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크롬북은 모든 데이터를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마다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독스(Docs) 및 지메일 등과 결합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의 완결판이다. 구글이 최근 선보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또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클라우드 전략을 기반으로 구글TV, 안드로이드폰, 크롬 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구글은 아마존이나 오라클과 같은 경쟁 업체와 달리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비스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픈마켓 서비스로 유명한 아마존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190여 개국에서 수많은 기업 고객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아마존은 미국 외에 일본, 아일랜드 등 총 5 곳에 클라우드 센터를 갖고 있으며 향후 클라우드 센터를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1990년대 IT업계의 절대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MS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MS오피스365 외에 '윈도 애저'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애플에 또 당하나'긴장 고조=애플 아이클라우드 출시를 앞두고 국내 업체들의 느끼는 긴장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클라우드와 유사한 형태의'(가칭)S클라우드'를 준비 중이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뚜렷한 대책 없이 고심하는 모습이다. NHN, 다음 등 포털업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뒤이어 KT 등 통신사들이 서비스에 나섰지만 아직은 가상의 데이터 저장공간(스토리지)을 제공하는 웹하드 서비스에 일부 기능이 접목된 서비스로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이클라우드와는 격차가 크다. 그나마 삼성전자의'S클라우드가'아이클라우드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S클라우드는 갤럭시S, 갤럽시탭 등 삼성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콘텐츠를 이용하고 저장하는 개념으로 N스크린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종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패는 콘텐츠, 유통 방법, 단말기 사용자환경(UX)등 3가지 핵심 경쟁력에 달렸다"며 "애플 아이클라우드에 기대가 큰 것은 3가지를 모두 갖췄기 때문인데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