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양항 연결 컨테이너 전용도로/“부실시공 아닙니다” 이색 홍보

◎고강도특수교량 칠 안해 녹슬어 보여/시공사 “5∼10년 지나야 도장나타나”「철판이 녹슬어도 부실시공한 것이 아닙니다.」 광양항과 남해안고속도로 동광양인터체인지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전용도로 건설현장에는 이같은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교량에 걸려 있어 오가는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이 도로의 교량 상판강제가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로 붉게 부식돼 부실시공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 이곳은 연말 완공되는 길이 6㎞에 달하는 컨테이너 전용도로 건설현장으로 전체 구간의 60%가 교량으로 돼 있어 교량 상판마다 불그스름하게 녹슨 흔적이 뚜렷하다. 이 교량 상판이 부식된 채 방치된 사연은 이렇다. 일반 교량보다 강도가 높아야 하는 컨테이너 전용도로의 교량으로 건설해야하는 탓에 일반 강제가 아닌 고강도의 「무도장」강제를 사용했기 때문. 표면을 특수 처리한 이 강제는 겉만 녹슬지 안으로 스며들지 않으며, 5∼10년가량 지나면 붉은색 녹이 짙은 갈색으로 변해 마치 도장을 한 것으로 보이는 게 특징. 이 강제는 포항제철이 수출용으로 생산하다 지난해부터 내수용으로 일부 공급한 것으로 일반 제품보다 가격은 30%가량 비싸지만 강도는 1.5∼2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특수 강제를 사용한 탓에 괜한 오해를 받아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며 『페인트를 칠하지 않아도 돼 유지관리비용이 저렴하고 환경공해도 없다』며 이해를 당부했다.<광양=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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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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