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올해도 경기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금융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위앤화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5일 “인민은행은 통화량(M2) 증가율 목표치를 작년 17%에서 올해 15%로 낮췄다”며 “대출총액 한도도 지난해 2조6,000억위앤에서 올해 2조5,000억위앤(약 375조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저우 총재는 또 위앤화 환율에 대해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위앤화 안정을 유지하면서 환율제도를 점진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이러한 긴축기조를 올해도 유지함으로써 균형있는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물가상승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거시경제 통제수단으로 금리정책을 적극 활용할 복안이다. 저우 총재는 “인민은행은 경기를 조절하는데 시장친화적인 금리정책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경제전문가들은 저우 총재의 이날 발언에 대해 변동환율제 도입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테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앤화 환율제도 변경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은 국내 금융시스템 개혁을 완료하지 않고서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 대출축소 등의 긴축정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3ㆍ4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9.15%로 억제목표선인 8.0%를 훨씬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