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들에 올해 근로자의 적정 임금 인상률로 '2.3% 이하'를 제시했다. 최근 몇 년간의 경영계 가이드라인과 비교하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설정한 인상률이다.
이는 기업 인건비 증가를 야기할 통상임금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올해 임금단체 협상에서 노동계와의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7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지난 2011년 이후 한국 경제는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취업률 추이 등을 고려해 올해 적정 임금 인상률로 2.3% 이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경총이 발표한 최근 적정 임금 인상률이 2011년 3.5%, 2012년 2.9% 등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설정한 가이드라인이다.
경총은 매년 2~3월 적정 임금 인상률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임단협을 앞둔 기업들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김동욱 경총 기획홍보본부장은 "조만간 노동계는 8~9% 수준의 적정 임금 인상률 지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의 현안이 산적한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