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작년 국세수입 8조5천억원 ‘펑크’ …올해 세수목표 비상등

지난해 국세 수입은 201조9,000억원으로 정부 예상치보다 8조5,000억원이나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세입이 11조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불용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 총세출도 91.9%만 집행됐다.


이에 따라 올해 세수 전망치를 달성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해 회계연도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하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지난해 정부 세입·세출 실적을 확정했다.

총세입부·총세출부 마감은 한 회계연도의 출납사무를 종결하고 정부 전체의 세입·세출 실적과 세계잉여금 규모를 확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01조9,000억원으로 추가경정예산안 당시 산정했던 세입 예산인 210조4,000억원보다 8조5,000억원(4.0%) 부족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국세수입이 기존 정부 예상치보다 7조~8조원대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2012년 국세수입(203조원)보다 1조1,000억원 부족한 수치다. 통계청이 관련 수치를 보유한 1990년 이후 세수 통계 중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로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인 1998년(2조1,000억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조8,000억원) 이후 3번째다.

기재부는 실질 경제성장률(잠정)이 2.8%인데도 국세수입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대해 ▲경기침체에 따른 법인세의 부진 ▲자산관련 세목인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부진 ▲이월 세수 영향에 따른 2012년 국세수입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실제로 법인세 수입은 4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반면 근로소득세 수입은 21조9,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종합소득세는 10조9,000억원으로 1조원 늘었다.


지난해 정부의 총세입은 292조9,000억원으로 10조9,000억원 적게 징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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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세출은 286조4천억원으로 예산액과 전년도 이월액인 예산현액(예산액+이월액)의 91.9%만 집행했다.

일반회계는 예산현액의 94.5%인 229조5,000억원, 특별회계는 82.5%인 56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세입 부족 등에 따른 불용액은 일반회계에서 10조5,000원, 특별회계에서 7조6,000원이 각각 발생했다.

전출금(일반회계→특별회계) 등 회계·계정 간 거래를 제외한 전체 순불용규모는 14조2천원에 해당,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인건비·경상경비를 절감하고 미집행 예비비로 인한 가용재원과 기금여유자금 등 대체 재원을 활용해 사상 초유의 세수 부족 상황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총세출과 총세입의 차액인 결산상잉여금은 6조5,000억원이 발생했다.

다음 연도 이월액인 7조2,000억원을 차감한 세계잉여금은 8,000억원이다. 다음연도 이월액인 7조2,000억원을 뺀 세계잉여금은 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수 목표 달성 가능성에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정부의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는 218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조6,000억원 많게 설정돼 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인 3.9%를 달성하더라도 세수가 이처럼 늘어날 수 있는지가 불투명하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올해 세수 전망치는 비교적 보수적으로 작성됐다고 본다”면서 “소비와 투자가 개선되고 대외여건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세입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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