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감위원장 예상밖 조기 인선 금융감독기구개편 빨라진다

재경부와 코드 맞아 정부혁신위안 유력<br>금감원 노조 내심 당황속 "지켜 보겠다"

예상보다는 빨리 윤증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전격 내정됨에 따라 금융감독기구 개편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재정경제부와 코드가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윤 내정자가 선임됨에 따라 향후 금융감독기구 개편방향은 정부혁신위원회 방안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윤 내정자는 이에 대해 “입장정리도 필요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도 해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내정자 신분이라는 제약보다는 금융감독원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을 먼저 의식하는 모습이다. ◇정부안 중심으로 개편 빨라질 듯=금감원 주변사람들은 “이번 인사를 감안할 때 앞으로 금융감독기구 개편내용이 정부혁신위 방안(금감위 기능 확대, 금감원 기능 축소)을 골자로 하게 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윤 내정자는 재경부와 코드가 맞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며“(재경부측에 유리한) 정부혁신위원회 기구개편안을 중심으로 조직이 바뀌지 않겠냐”고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코 금감원에 유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그는 특히 윤 내정자가 ‘금융통이자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였다는 점에서 기구개편에 따른 마찰음이 발생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돌파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97년 당시 윤 내정자와 함께 일했던 한 고위 관계자는 “선이 굵고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금융감독기구 개편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노조, 일단 관망=정부혁신위의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에 가장 강력하게 반발했던 금감원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일단 관망하는 자세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혁신위 고위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정부혁신위안이 언론에 보도된 안과 다르고 또 공개적으로 개편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추이를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다만 금감원장 후임자 인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에 내심 당황하는 눈치다. 이 관계자는 “일단 환영하기는 어려운 인물 아니냐”면서 “아직 공식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반응했다. 더구나 이정재 위원장의 사퇴가 본인 책임론 이외에 금감원 노동조합과 직원비상대책위원회의 금감원장 비난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노조의 입장결정도 쉽지만은 않는 상황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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